브라질 당국, 엑스 사용자 접근 차단 시작
머스크 분노…"국민들 언론 자유 짓밟아"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통신 규제 기관인 아나텔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엑스에 대한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하라고 지시했고, 업체들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차단을 시작했다.
엑스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엑스는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뉴스 소스"라면서 "폭군 볼드모트(브라질 대법관을 지칭)가 국민들의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그가 아무리 (엑스를) 막으려고 노력해도 브라질 국민은 그의 범죄를 알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앞서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전날 브라질 전역에서 엑스의 사용을 차단하도록 명령했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지난 28일 엑스가 24시간 내로 법률 대리인을 지정해야 한다고 명령했는데, 엑스가 이를 따르지 않자 서비스를 중단시킨 것이다.
엑스는 이달 초부터 브라질 내에 법률 대리인을 두지 않고 있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엑스가 규정을 준수할 때까지 서비스가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4000만명이 한 달에 최소 한번 엑스에 접속하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엑스는 머스크가 2022년 인수한 이후 광고주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브라질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AP는 전했다.
또한 "우리가 법정에서 변호하려고 할때 모라이스 대법관은 우리의 브라질 법률 대리인을 투옥하겠다고 협박했다. 심지어 그가 사임한 후에도 그의 모든 계좌를 동결했다"고 주장했다.
모라이스 대법관과 엑스는 일부 계정 폐쇄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지난 4월 유해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이유로 엑스를 향해 일부 계정을 정지하거나 제한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계정에는 지난 정권 우파 인사들의 계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머스크는 검열 조치라며 반발했고 모라이스 대법관을 독재자, 폭군으로 지칭하며 비난했다. 지난 17일에는 브라질 대법원의 검열 때문에 브라질에서 엑스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모라이스 대법관은 엑스의 벌금 납부 집행을 위한 것이라면서 브라질 내 머스크 회사의 모든 금융 자산 동결을 명령했다. 여기에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금융 계좌도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wrc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