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당당', 정동영 '부담'… 전주지검 하루 두 명 정치인 조사

기사등록 2024/08/31 14:18:37 최종수정 2024/08/31 14:28:52

31일 조국 참고인 신분, 정동영 피의자 신분 소환

조국, 취재진 앞에서 입장 밝혀… 정동영은 피하기 급급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검찰청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8.31.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정동영 전북 전주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전북 방문 관련과 관련한 이율배반적 행태를 지적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1.19. pmkeul@nwsis.com
전주지검이 31일 두 명의 정치인을 잇따라 소환했다. 한 명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이고 또 다른 한 명은 5선 국회의원이자 지역의 정치거물인 정동영 의원이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조 대표를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소환했다.

정 의원은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 당내 경선을 앞두고 실시한 언론사 여론조사 거짓 응답 유도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하지만 두 거물급 정치인의 검찰 소환에 응하는 모습은 대조적이었다. 조 대표는 검찰에 당당하게 출석해 취재진 앞에 섰다. 이와 반대로 기자 출신이기도 한 정 의원은 출석 시간을 늦추면서 취재진을 피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 대표는 검찰 출석과 조사를 마친 뒤 모두 취재진 앞에 당당히 섰다. 오히려 물음표가 새겨진 커피를 들고 오면서 검찰 수사에 의문을 표하는 메시지를 줬다.

그는 "전직 대통령을 3년째 수사하느냐는 듣도 보도 못한 상황이고, 매우 기본 도의에 어긋나는 수사",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및 그 가족에 대한 수사의 역량을 100분의 1만큼이라도 현재 살아 있는 권력인 윤석열, 김건희 두 명에 대한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검찰과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있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전주병 국회의원이 전북지방검찰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기로 한 31일 전주지방검찰청 입구에 설치된 포토라인 뒤로 취재진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024.08.31. pmkeul@newsis.com

하지만 정 의원은 그렇지 않았다. 당초 오전 10시에 출석하기로 했던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검찰에 출석했다. 취재진이 많아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취재진은 정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오랜기간 대기했지만 정 의원은 검찰 측에 "부담스럽다"며 강력하게 비공식 출석을 요구, 취재진을 피해 검찰청사의 다른 문을 열고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정 의원의 소환조사와 관련해 "여러 사정을 고려해 부득이 비공개 출입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정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이기는 하나 비공개 조사 원칙과 출석 방법에 대한 당사자의 의사 및 조사절차와 관련한 인권 및 공소시효를 감안한 조사 필요성 등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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