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복구 지점 주변 공동 의심 공간 발견 조사 중
이날 오전 사고지점 인근 도로 침하 발견해 복구
주변 지역 이상징후 지속 확인…면밀한 점검 실시
땅 꺼짐 사고 현장, 점검 당시 빈 공간 발견 안 돼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는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사고 현장에 대한 복구를 완료하고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날 임시복구 지점 주변에 공동(땅속 빈 구멍)'이 의심되는 곳 1곳을 추가 발견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사고지점 인근에서 추가 도로 침하를 발견하고 교통 통제 후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전날 오후 2시 지반침하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굴착을 실시했다. 관계기관과 외부 전문가와 함께 현장 조사를 벌인 뒤 오후 11시15분께 복구를 완료하고 전 구간에 대한 통행을 재개했다.
땅 꺼짐 임시복구 후 오늘 새벽 4시까지 사고지점을 기준으로 좌우로 500m씩 총 1㎞ 구간, 8개 차로 전체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임시복구 지점 주변에 공동이 의심되는 1곳을 추가 발견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서부도로사업소에서는 이날 오전 8시33분께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곳(서대문구 연희동 413-5)에서 도로 침하를 발견하고 즉각적인 교통 통제 후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추가로 발견된 도로침하 지점은 도로포장 제거 후 하부를 확인한 결과 하수박스 연결부 불량에 따른 것으로 전날 사고처럼 급격한 지반침하의 우려가 있는 곳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장물에 대한 보호조치 후 복구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땅 꺼짐이 발생한 연희동 413-128' 구간은 정기점검 대상 구간에 포함된 곳으로 지난 5월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GPR 탐사차량 2대와 인력 16명을 투입해 지하 공동 발생 유무를 살폈으나, 당시에는 빈 공간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이날 오후 4시 합동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 재난안전실, 서부도로사업소, 서대문구청, 도시기반시설본부의 관계자와 전문가가 함께 모여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오후 사고발생 현장을 직접 찾아 복구상황과 주변지역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시는 향후 이번 사고지역을 비롯한 추가 침하 발견 지역 주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전수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내 대형건설공사장, 지하차도 등 굴착공사 주변 등 침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지속 발굴해 면밀한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공동주사 확대추진, 굴착공사장 관리 강화, 지반침하 위험지도 제작, 지반침하 관측망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2024년 지하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땅 꺼짐 사고를 유발하는 지하 공동을 사전에 발견·조치하기 위해 GPR을 활용한 연간 정기점검과 취약지역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총 5787㎞를 조사해 공동 559개를 발견, 복구를 완료했다. 굴착 깊이 10m 이상인 굴착공사장 221개소를 대상으로 공사장 주변 관리실태를 전수조사하기도 했다. 향후 터널공사, 지하굴착 공사장 등에 대한 GPR 탐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각 지반의 지반침하 위험도를 구분한 '지반침하 위험지도'도 제작·관리하고, 내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지반침하 관측망'을 통해 지반침하 예방 활동, 침하이력 관리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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