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8.1 개발자 베타3 업데이트…애플 인텔리전스 지역 제한 풀려
AI가 사진 속 불필요한 피사체 지워주는 '클린 업' 기능 등도 추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제한 없이 쓸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추가적인 OS(운영체제) 베타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AI(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 가능 지역을 확대하면서다. 이제 단순한 음성 녹음 뿐만 아니라 한국어 통화 내용을 AI가 글로 바꿔주는 기능까지 가능해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iOS 18.1 개발자 베타3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당초 미국에서만 가능했던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삼성전자 갤럭시·구글 픽셀 등에서 앞서 공개된 기능인 사진 '클린 업' 기능 등이 핵심이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16보다 한 달 가량 늦은 10월께에나 정식 출시되고, 핵심 기능인 AI 비서 '시리(Siri)' 업그레이드 등은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만큼 iOS 18 베타 버전에서도 애플 인텔리전스는 제약이 많았다.
당장 이번 업데이트 전까지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내 국가 및 언어 설정을 미국과 영어로 해야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지역 제약이 풀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기기 언어를 영어로 설정하기만 하면 애플 인텔리전스의 앱 알림 요약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규제 문제로 인해 EU(유럽연합) 회원국, 중국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는 애플의 새 AI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은 지난달 말부터 국내에서도 가능했는데, 베타 버전 초기인 만큼 다소 부족한 점이 많았다. 말 그대로 통화 '음성'만 녹음이 돼서 추후 통화 내용을 확인하려면 일일이 녹음된 음성을 다시 들어야만 했다.
또한 아이폰 통화 녹음은 애플 정책상 통화 쌍방에게 녹음 사실이 고지되는데, 이 고지 멘트에서도 정상 안내가 아니라 뜻을 알 수 없는 알파벳을 읊는 멘트가 나온 뒤 녹음 시작을 알리는 삐 소리가 났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통화 녹음을 시작할 때는 '이 통화가 녹음됩니다', 종료할 때는 '이 통화는 더 이상 녹음되지 않습니다'라는 정상적인 안내 멘트가 나오게 됐다.
이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더 확대된 만큼 녹음된 통화 내용을 AI가 전사(텍스트 변환)해주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해당 기능은 아이폰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꾸지 않고 한국어인 상태로도 문제 없이 작동한다. 다만 전사 기능의 경우 아직 베타 적용 초창기인 만큼 발음을 웬만큼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 단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 업 기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I가 제공하는 '생성형 편집'이나 구글 픽셀의 '매직 이레이저' 기능 등과 유사하다. 사진 속에서 원하지 않는 피사체를 AI가 제거해주는 기능이다. 사진에서 원하지 않는 피사체를 원으로 표시하거나 문지르면 AI가 이를 감지해 자연스럽게 제거해준다.
클린 업 기능은 아이폰 사진 앱에 있는 모든 이미지에 적용된다. 해당 아이폰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 뿐만 아니라 과거에 촬영한 사진, 타인에게 전송 받은 사진, DSLR 등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등에도 모두 적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에 대해 애플은 여러 AI 머신러닝 모델이 방해 요소를 감지하고 객체의 가장자리가 어디인지 확인하게 되며, 이후 불필요한 피사체를 제거하고 그 영역을 매끄럽게 채워준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빈 공간을 채울 뿐만 아니라 객체의 그림자나 반사까지도 메꿔주게 된다.
애플은 오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9월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9월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라는 이름의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6, 애플워치10, 신형 에어팟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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