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예술 2024 '우주 엘리베이터' 진행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아티스트 듀오 김치앤칩스(손미미, 엘리엇 우즈)의 '또 다른 달'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술관 마당을 비춘다. 31일부터 9월12일까지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진행하는 다원예술 2024 '우주 엘리베이터' 네 번째 프로그램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늦여름 밤, 기술과 자연의 융합으로 하늘에 떠 오른 달이 제공하는 매혹적이면서도 숭고한 경험을 관람객들이 가져가길 바란다”며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재미있고도 미래적인 주제를 통해 미술관에서 다양한 상상을 예술로 연결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 예술을 전공한 손미미와 물리학을 전공한 엘리엇 우즈가 2009년에 결성하여 다양한 재료, 기술, 자연현상 등 여러 물질과 비물질을 소재로 삼고, 그 틈에서 발생하는 우발적이고 복잡한 현상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Drawing in the air’(허공에 그리기)라는 실천적 개념으로 제한이나 형식 없는 이미지를 만든다.
김치앤칩스는 '라이트 배리어 세 번째 에디션'으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상에서 우수상(2017)을 수상했고, 미디어 건축 비엔날레(2014)에서 미디어아트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영국 런던의 소머셋하우스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헤일로'(2018, 2021)를 전시했다. 독일 ZKM 30주년 기획전 '네거티브 스페이스'(ZKM, Karlsruhe, 2019)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한국서 첫 선 '또 다른 달'
특수 제작된 레이저 프로젝터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밤하늘에 또 다른 달을 띄우는 대형 야외 설치 작업이다.
달의 모양이 태양 빛의 반사로 만들어진다면 '또 다른 달'은 낮에 저장된 태양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낮 동안 태양 에너지로 충전된 33개의 레이저 프로젝터 모듈은 일몰 후 밤하늘의 한 지점으로 원뿔 형태의 레이저를 쏘아 올리고, 허공에서 중첩된 레이저 빔은 구 형태의 달을 그린다. 현실과 가상이 불완전하게 섞였던 팬데믹 시기, 작가는 치밀하게 계산된 기술과 통제 불가능한 자연을 엮어 인공의 푸른 달을 처음 띄웠다.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 작품은 그날의 날씨에 따라 구동 시간이 결정되는데 이번 전시 기간에는 오후 8시에 점등되고 레이저 모듈 각각의 태양 에너지가 소진되는 깊은 새벽, 하나씩 자연스럽게 자체적으로 소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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