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분 소급 적용' 입장 못 좁혀…노사 자율교섭 남아
호남권역재활병원도 조정 중지 선언…9월3일 파업 전야제
순천성가롤로병원, 노사 조정안 최종 타결…쟁의계획 철회
[광주=뉴시스] 변재훈 이영주 기자 = 조선대학교병원·호남권역재활병원 소속 보건의료 노동자들과 각 병원의 막바지 교섭이 잠정 결렬됐다.
지역 의료체계의 한 축인 조선대병원은 파업에 돌입하고 호남권역재활병원 역시 파업 동참을 예고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 산하 조선대병원 지회와 병원 측은 전날 열린 전남지방노동위(지노위)가 정한 마지막 쟁의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노위 조정이 무산된 이후 밤새 이어진 노사 자율 협상조차 잠정 결렬됐다.
이에 따라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 소속 간호사·의료 기사 등 조합원 1600여 명은 오는 29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조합원 74.7%가 파업에 찬성한다고 투표한 만큼 쟁의가 불가피하다.
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 지부는 임금 인상, 간호사 불법 의료 근절, 야간 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최종안으로는 올 3월부터 이달까지의 인상분 소급 적용을 포함한 2.5% 인상을 제안했으나 병원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앞으로도 노사 간 자율 교섭은 이어질 예정이다.
조선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호남권역재활병원 소속 보건의료 노동자들도 지노위 조정회의에서 병원 측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조정 중지 선언에 따라 호남권역재활병원 지부도 다음달 3일 파업 전야제를 개최, 쟁의 초읽기에 들어간다.
두 병원 노조는 파업 기간 중 응급실 등 필수 의료 인력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비상 진료체계 6개월 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 공백 심화와 지역 의료 위기 가중이 불가피하다.
반면 전남 동부권 대표 2차 의료기관인 순천 성가롤로병원은 양측이 조정안에 합의, 최종 타결됐다. 이에 따라 순천성가롤로병원 간호사 등 조합원들은 29일 총파업을 전면 철회했다. 노조와 병원 측은 임금 인상률에 대해 잠정 2.5%로 합의했다.
지역 대표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 보건의료노조도 병원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 지부 관계자는 "이미 노조는 충분히 병원 입장을 고려해 양보했지만 병원 측의 입장이 완강해 교섭 결렬이 불가피했다.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필수 의료 유지 인력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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