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노사 '임금 인상안' 입장 차…파업 전야제 개최
호남권재활병원 교섭 중…순천성가롤로는 타결·파업 철회
[광주=뉴시스] 변재훈 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 주요 병원의 의료체계 한 축인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예고한 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교섭 중이다.
특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은 임금 인상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노조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 산하 조선대병원·호남권역재활병원·순천성가롤로병원 등 지회 3곳은 이날 병원 측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열어 교섭했다.
조합원 수가 16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은 현재 노동쟁의 조정 회의를 거쳐 노사 간 2대 2 교섭을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보건의료노조는 임금 인상, 간호사 불법 의료 근절, 야간 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교섭은 늦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을 요구하며 올 3월부터는 인상분에 대한 소급을 병원 측에 제안했다.
병원 측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다시 노사가 협상에 나서지만, 상황에 따라선 조정안 도출을 포기(중지)할 수도 있다.
만약 조정안이 성립되더라도 수용 여부를 노조 내부에서 논의해 다시 정해야 한다.
교섭이 결렬돼 조정안에 합의하지 않거나 어느 한쪽이라도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조선대병원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조합원 74.7%가 파업에 찬성한다고 투표한 만큼 쟁의가 불가피하다.
조선대병원은 노사 협상 타결 여부와 별개로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노조 각 지부 단위 파업 전야제를 열며 쟁의 행위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선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호남권역재활병원 소속 보건의료노동자들은 병원 측과 막바지 교섭 중이다.
호남권역재활병원 소속 간호사 등 조합원들도 임금 인상·근로 여건 개선 문제에 대해 병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종 타결까지는 장시간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결렬되더라도 파업에 당장 돌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남 동부권 대표 2차 의료기관인 순천 성가롤로병원의 경우, 오전부터 열린 조정회의에서 도출된 조정안에 대해 병원과 조합 측이 합의했다.
노조도 조정안에 대해 수용, 최종 타결됐다. 이에 따라 순천성가롤로병원 간호사 등 조합원들은 29일 총파업을 전면 철회했다.
순천성가롤로병원 조합원들은 의정 갈등 여파로 상급종합병원 외래 진료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병원 수익률이 높아진 만큼, 고통을 함께 감내한 잔류 의료진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노조와 병원 측은 임금 인상률에 대해 잠정 2.5%로 합의했다.
지역 대표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 보건의료노조도 병원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필수 의료 유지 인력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파업 돌입 하루를 앞둔 전국 7개 병원·11개 사업장에서는 이날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극적 타결됐다.
노조의 핵심 요구 중 하나인 진료지원(PA) 간호사 법제화가 국회에서 통과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leeyj257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