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50배 의혹에 "모니터링 중 문제 발견 못해"
일방적 방류에 "이상수치 발견 시 中에 절차"
[세종=뉴시스]이승주 손차민 기자 =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6일 중국에서 방출되는 오염수에 대해 "후쿠시마 방출량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양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 자체는 객관적으로 검증하진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국희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질에 이같이 답했다.
박정훈 의원은 "중국도 (원전에서 방출되는 핵종 중 하나인) 삼중수소를 (우리 해역에) 많이 방출하지 않냐"라며 "중국에서 지난 2021년 발간한 자료 등을 보니 중국 원전에서 지난 2020년에 배출한 삼중수소 총량이 후쿠시마에서 배출되는 것의 50배가 넘는 수치라고 보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원전이 동부 해안가에 집중 배치됐는데,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되나"라고 물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서해안 해역도 모니터링 중이며, 특히 올해에는 (모니터링 대상에) 다섯 곳을 추가 실시했다. 그럼에도 유의미한 변화는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중국이 일본보다 50배 가까운 양을 배출하지만, 문제가 없다는 게 확실한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고, 유 위원장은 "일단 저희 모니터링 데이터에서 이상 수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방류를 문제 삼은 적 있는지 묻자 "그런 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원안위가 중국의 배출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증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국가별로 데이터를 발표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이 일방적으로 방류하면 우리가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은 없는 것이냐는 지적에 "저희들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해역을) 모니터링하며 이상 수치가 나오는지 살피는 것이다. 만약 수치 이상이 발견되면 국제적인 절차를 거쳐 (중국에)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중국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다고 볼 수 있나"라고 재차 확인했고, 유 위원장은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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