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에 전고체 배터리 급등[불붙는 테마주②]

기사등록 2024/08/25 10:00:00 최종수정 2024/08/25 10:26:53

관련주 이달 들어 두자릿수 상승세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 예상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전기차 차량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충전기가 녹아내린 모습. 지난 1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폭발이 일어나 주민들이 대피하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024.08.1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를 기피하는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면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전고체 배터리나 배터리 화재 차단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안전 대책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수혜 효과를 기대하는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농화성은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52.71% 급등했다. 국책과제사업으로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민테크(33.79%), 이수스페설티케미컬(30.69%), 이브이첨단소재(30.48%), 그리드위즈(25.05%), 삼기이브이(15.68%), 씨아이에스(13.03%), 레이크머티리얼즈(10.94%), 이수화학(8.55%)도 상승 흐름을 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49%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추이다.

이들 종목은 한농화성처럼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 우려로 관심이 부각된 전고체 배터리 관련 생산·개발 업체나 배터리 화재를 예방·차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화재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은 이달 중으로 과충전 방지 시스템 등 전기차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가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며 "또한 경정비·중고차 매매 등 사용 중 전기차 배터리 진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업체들은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모델별 배터리 제조사 공개 등 우려 해소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나 제조사·타입과 무관한 전기차 화재 발생과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 관점으로 좁혀보면 전기차 화재 대응 절차로 배터리가 발화될 수 있는 조건을 사전 차단하거나 사후적으로 발화된 범위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구분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발화 여부를 인지할 수 있는 전류, 전압 조건 등 셀 상태값의 시점별 수집,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테마주의 경우 투기적 수요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테마 관련 사업의 진정성 내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냉정한 판단 후에 투자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