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재개 미정…도쿄전력 사장 "원인 조사 후 대책 실시"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에서 22일 오전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중 준비 작업 단계에서 중단됐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반출 장치 설치에 문제가 있어 중단됐다고 도쿄전력이 밝혔다.
이날 중 작업은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23일 이후 반출 작업 재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고바야카와 도모아키(小早川智明) 도쿄전력 사장은 이날 반출 시도가 중단된 데 대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하도록 지시했다"며 "무언가 우려스러운 게 있어 멈췄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후쿠시마로 향할 것이라며 "원인을 조사한 후 대책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핵연료 잔해의 시험적 반출은 폐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국면이다. 확실하게 안전하게 진행하는 게 팔요하다"며 안전이 "현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부터 핵연료 잔해 반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오전 중 가느다란 파이프 형태의 장치를 넣어 핵연료 잔해 3g 이하를 꺼내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이번 핵연료 잔해 반출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약 13년 반 만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었다. 당초 2021년 예정됐다가 3년 연기됐다. 반출에는 최소 2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3호기에는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와 그 주변에 구조물이 섞여 합해진 핵연료 잔해 약 880t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극히 강한 방사선을 내뿜고 있어 가까이 가기 쉽지 않다. 핵연료 반출이 '폐로 최대 난관'으로 불려왔다.
약 880t이 있으나 도쿄전력은 방사선량 때문에 1회 반출 시 무게를 3g 이하로 억제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을 2051년까지 폐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핵연료 잔해 반출, 처분 방법 등이 결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폐로 청사진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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