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벤처스타트업 '개방형 혁신'…"상생 넘어선 성장"

기사등록 2024/08/21 17:49:41 최종수정 2024/08/21 19:30:52

중기부,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 론칭

벤처·스타트업과 대기업 매칭 및 지원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오영주(오른쪽 세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 론칭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4.08.21. heyjud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국내 대기업과 유망 벤처·스타트업이 만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추진하고 최고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플랫폼이 마련됐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새로운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기부가 대기업 수요에 기반해 최상위 벤처·스타트업을 매칭한 후 협업을 지원해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과는 달리 경영진 수준의 관리, 기업 정보 DB 통한 절차 간소화, 개방형 혁신 대상 확대 등의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상생의 차원에서 머물러 있던 오픈 이노베이션을 동등한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해 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사이언스파크 ▲포스코홀딩스 ▲HD현대중공업 ▲KT ▲롯데벤처스 등 8개 사다.

이날 행사에는 8개 대기업 임원과 스타트업 및 지원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였다. 오 장관과 대기업 임원 8명은 미니콘서트를 열고 개방형 혁신 사례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지금까지 협력업체와 수직적 통합을 통해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왔지만 앞으로 수평적 협업 체계를 어떻게 갖추느냐도 자동차 업계에서 중요 이슈"라고 설명하며 "그런 면에서 딥테크 밸류업을 통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제1호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밋업 행사를 열었다. 현대자동차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 액셀러레이터'를 운영 중이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많은 스타트업의 경우 대규모 실증 데이터가 없어 기술 검증이나 판로 예측이 어려운데, LG사이언스파크 구성원들이 파일럿에 참여해 대규모 기술 검증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다"고 사례를 들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R&D 허브로 계열사는 물론 협력사, 스타트업까지 2만5000여명의 인력이 모인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 단지다. 박 사장은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사이언스파크라는 혁신 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난 4월 판교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고 현재 12개의 스타트업과 함께하고 있다. 신수정 KT 부사장은 "AI와 클라우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글로벌에 나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옛날에는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저희가 혁신하지 못하는 부분을 스타트업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라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운동을 해왔다"며 "처음에는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의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뿌리를 발굴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선보였는데, 올해 초 선발된 스타트업이 개발한 운동 능력 분석 알고리즘을 신제품에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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