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인질극으로 334명 숨진 베슬란 학교 방문
"러시아의 적들이 다시 국가를 불안정화하려 해"
20일(현지시각)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20년 만에 러시아 북오세티야 공화국 베슬란 제1공립학교를 찾은 후 테러 희생자 부모들과 만나 "러시아의 적들이 다시 국가를 불안정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2004년 9월 약 30명의 체첸 반군들이 학생, 교사, 학부모 등 1000여명을 인질로 삼아 이슬람 공화국 체첸을 분리 독립시켜달라고 테러를 일으킨 곳이다.
당시 사흘 간의 인질극 끝에 334명이 숨졌는데, 그중 절반가량인 186명이 어린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러시아 역사상 최악의 참극으로 전해진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공격한 우크라이나를 이 테러 사건에 빗대며 "테러리스트와 싸웠던 것처럼 오늘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와의 싸움에서 목표를 달성했던 것처럼, 우리는 네오(Neo·신)-나치들과의 싸움에서도 목표를 이룰 것"이라며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범죄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내 74개 마을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습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반복되던 그간의 전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점령지를 바탕으로 완충지대를 만들겠다고 기습 공격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으로 더 깊이 침투하려는 시도를 막았으며, 수미 지역에서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수미는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남캅카스 지역인 아제르바이잔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이날 북캅카스 지역인 러시아 남부를 순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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