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인 도발적 활동…필요한 조사 진행"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 보도와 관련해 미국 언론인의 '도발적 활동'을 빌미로 자국 주재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각) 스테퍼니 홈스 주러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 "우크라이나의 범죄를 은폐할 프로파간다 생산을 위해 쿠르스크 지역에 불법 진입한 미국 기자들의 도발적 활동"을 항의했다.
앞서 CNN은 지난주 러시아 쿠르스크 수자 마을을 취재해 보도한 바 있다. 쿠르스크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가 기습한 지역이다. 해당 기습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반복되던 그간의 전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홈스 대리 초치 사실을 밝히며 쿠르스크 지역에서 미국 언론인 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진행하리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이탈리아 국영 방송인 RAI가 유사한 보도를 진행하자 역시 이탈리아 대사를 상대로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후 러시아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RAI는 안전상 이유로 기자 2명을 귀국시켰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초치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투 과정에서 미국 민간 군사 기업의 참여가 있었다는 의혹도 다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모스크바타임스는 '포워드 옵서베이션스 그룹'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쿠르스크의 소년들'이라는 캡션을 단 사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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