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 4000만원' 오간 김종민 총선 사무소는 어떤 곳?

기사등록 2024/08/20 11:05:45

국회의원 3명, 세종시장 1명 등 연거푸 4명 당선된 '명당'

선관위, 권리금·기부행위 등 8개 혐의 적용해 검찰에 고발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서로 마주보고 있는 세종 갑 선거구 (왼쪽)국민의힘 류제화,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선거사무소. 2024.03.27.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권리금 4000만원이 오고 간 당시 세종갑 선거구 김종민 국회의원 선거사무소가 어떤 곳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이 선거사무소로 낙점한 곳은 세종시 대평동 황산프라자 건물 1층으로 소위 차량 통행이 잦고, 어느 방향에서나 눈에 잘 띄는 명당으로 선거 때면 후보들이 선점하려는 곳이다.

건물은 2018년 말 준공, 한누리대로와 갈매로가 만나는 교차로 앞으로 건너편에 세종시외고속버스터미널이 있고 대전으로 가는 길목으로 교통 요지로 꼽힌다.

지하주차장을 갖추고 지상 6층인 황산프라자에는 병원과 삼성전자 판매점 및 고객센터, 카페, 민간회사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이곳은 김 의원 뿐만 아니라 이전 모든 선거에서 이곳을 사용한 후보들은 전부 당선됐다.

당선된 인물은 김종민 의원을 포함 최민호 세종시장, 홍성국 전 의원이 있으며 제21대 총선에서 세종갑으로 출마했다가 홍성국 의원 전략공천으로 세종을 선거구로 옮긴 강준현 의원도 여기에 있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세종갑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10일 밤 당선이 확실해지자 선거사무소의 지지자들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2024.04.10. ppkjm@newsis.com

이곳에 입주한 당선된 정치인은 국회의원 3명, 세종시장 1명 등 총 4명의 당선자를 연거푸 내면서 호사가 입에서는 “선거 명당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말이 돌았다.

선거 당시 김 의원 경쟁자인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도 이 건물에 입주를 고려했지만, 시기가 맞지 않아 건너편 종합운동장 예정지에 있는 빈 모델하우스에 선거사무소를 꾸렸다.

한편 현재 김종민 의원은 사무소 권리금 4000만원을 더불어민주당 당시 노종용 예비후보에게 불법적으로 건넨 것 등 8가지 혐의로 세종시선거권리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1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 의원 측은 당시 노종용 총선 예비후보가 황산프라자에 미리 자리를 잡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 예비후보가 공천에서 떨어지자, 당시 김 후보가 노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권리금 명목으로 불법 자금이 오고 갔다고 세종선관위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측은 4000만원 권리금을 노 예비후보에게 전달해도 되냐는 문의를 계약 전 선관위에서 진행한 회계책임자 교육에서 했고 그때 선관위 담당자 A씨는 "'통상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이와 관련 오고 간 녹취 파일은 없지만, 교육 당시 함께 있었던 다른 선관위 직원 B씨가 권리금 관련 질의와 답변을 A씨가 했다는 녹취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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