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윤 임기 단축 개헌 결단해야…이대로면 제2의 박근혜·윤석열 나올 것"

기사등록 2024/08/18 15:18:24 최종수정 2024/08/18 15:24:52

"당비 6개월만 내면 권리당원…제도 개선해야"

"박스떼기 논란·대선 참패 떠올라…반복해선 안 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서울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4.08.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금민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1년 단축을 결단하고 개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1987년 체제인 승자독식 제왕적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양당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대통령 임기를)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고, 다당제를 구현하는 개헌으로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헌하지 않으면 제2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제2의 윤 대통령이 또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 후보는 대통령 임기 단축·개헌을 통한 2026년 지방선거·대선 동시 실시, 각 정당과 함께 개헌을 위한 국민대연합 구성 등을 강조해왔다.

김 후보는 일부 강성 지지층에 의해 의사결정이 좌우되는 당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6개월 이상만 내면 권리당원이 된다"며 "당원 연수를 받는다거나 특별한 경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이런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122만 명인데 투표율은 30% 정도"라며 "계산해보면 16%만 얻으면 당권을 쥘 수 있는 게 현재 우리 당의 당헌이다. 대의원들은 (이 방식에) 동의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2007년 17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등장한 '박스떼기 논란'도 소환했다. 박스떼기 논란은 자신의 지지자가 선거인단으로 선발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무더기로 입당 원서를 받아 상자째 당에 보낸 사건이다.

김 후보는 "오래전 일이지만 박스떼기 논란이 생각난다. 현직 대통령 이름이,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 선거인단 명부에 올라 망신을 당했던 사건"이라며 "당시 대선에서 우리 당 대선 후보는 역사상 가장 큰 차이로 패배했다. 이런 역사를 반복하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생산적인 정치가 되려면 경쟁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와 아울러 다수결 원리가 다수의 독재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며 "당원으로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엄중한 책임이 뒤따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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