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거래량 1~5위 나란히 이름 올려
"단기 시장 전망에 따라 매매 바람직"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최근 냉온탕 증시가 이어지자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에 상장된 ETF의 평균 거래량 상위권에는 인버스·레버리지 ETF가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코덱스(KODEX) 200선물 인버스 2X로 2억7466만주가 거래됐다.
2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5008만주)로 KODEX 레버리지(3490만주), KODEX 인버스(3420만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044만주)가 그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일반적인 ETF가 추종하는 지수 수익률과 동일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레버리지는 2배, 인버스는 역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테면 추종 지수가 당일 1% 오르면 레버리지는 2% 오르고, 1% 내려가면 2% 떨어지는 걸 추구한다. 반대로 인버스는 지수가 1% 떨어졌을 때 반대로 1%가 오르는 걸 추구한다.
둘다 시장 전망을 예측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방향성이 확실하다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투자기간 각 2배, -1배가 아니라 일간수익률의 2배, -1배로 튄다.
인버스 2X의 경우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으로 지수가 1% 하락할 때 2%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인버스의 2배라는 의미로 곱버스로 불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음날 수익률이 반영되더라도 원금이 달라진 상태에서 반영이 되므로 누적 수익률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며 "따라서 레버리지·인버스 투자는 단기적인 시장 전망에 따라 매매하는 게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레버리지·인버스 수요가 집중된 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글로벌 증시를 비롯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1일 52주 최고점(2896.43)을 경신한 뒤 '검은 월요일'로 불린 이달 5일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장중 2386.96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검은 월요일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경기 침체 공포를 무색하게 만드는 지표들이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반도체, 이차전지 등 밸류체인이 편입돼 있는 업종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조정 이후 기존에 강했던 기술주들이 먼저 반등하고 있으나 이익 성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거친 조정을 학습한 시장이 지난 2분기와 같이 미국 빅테크에 편향된 랠리를 또 다시 반복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 부장은 이어 "엔캐리 레버리지 청산 이후의 유동성 공백과 자라보고 놀란 시장 심리, 2900선을 도전하던 이전의 상승 추세로 곧바로 증시가 복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