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고장 났던 냉방기 여전히 과부하 현상
상인 불편 호소에 내년부터 연차적 교체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정모씨는 지난 12일 서울시설공단 상가운영처에 제기한 민원에서 "에어컨을 대체 언제 고치실 거예요"라며 "아직 여름 한참 남았는데 이동식 에어컨 설치한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너무 덥다"고 밝혔다.
정씨는 "사무실 같은 데는 다 시원하던데 장사하는 사람들 생각은 아예 안 하시는 건가요"라며 "매출에 타격이 얼마나 큰 줄 아세요. 전년 대비 매출 엄청 줄었다. 에어컨 고장 나기 전이랑 매출 비교해도 엄청 차이가 나는데"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번 달부터 고친다고 말해 놓고 뭐 이동식 에어컨 가져다 놓고 땡인가요"라며 "지하상가 에어컨 교체 비용도 다 세금 아닌가요. 같은 세금 내는데 어디는 시원하고 어디는 덥고 이게 맞습니까"라고 따졌다.
앞서 강남역 지하도 상가에서는 지난달 말에도 약 1주일 동안 북측광장 주변 공용부 냉방기가 고장 나 가동이 중단돼 이용객과 상인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서울시설공단 상가운영처는 지난 15일 민원 답변을 통해 '냉방기가 과부하 탓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운영처는 "북측점포의 경우 북측 냉방시스템 보수 작업을 통해 7월31일부터 냉방시스템이 정상 가동 중에 있으나, 최근 지속된 폭염에 따른 급격한 외기온도 상승으로 인해 냉방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해 일부 구간 냉방기준 26~28℃ 사이를 미달하게 됐다"고 했다.
또 "강남역지하상가는 노후 냉방시스템의 효율적 가동을 위해 냉방시스템 기기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추적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추가로 일시적인 불편을 해소하고자 7월25일부터 선풍기와 이동형 냉풍기를 상가 내부에 부분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가운영처는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냉방기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남역지하도상가 노후 냉방시스템의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재 서울시와 예산편성 등 긴밀히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2025년부터 연차적 냉방 설비 교체를 통해 상가 이용시민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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