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누리호 2차 발사 부임무 마쳐…韓 우주 기술 역량 높였다
세계 3번째 우주 환경 에너지 기술 마련…우주 안테나 국산화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AP위성은 지난 2022년 6월21일 누리호 2차 발사에 탑재한 성능검증위성이 2년여 간의 부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13일 최종 임무완수 발표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누리호 2차 발사의 주 임무는 발사체의 위성 투입 성능 검증이었다. 이와 함께 부임무로 큐브 위성 사출 및 우주핵심기술 검증탑재체 검증시험도 이뤄졌다.
성능검증위성(PVSAT)은 항우연의 지원으로 AP위성이 개발했으며 두 기관이 공동으로 운영을 담당해왔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탑재체 궤도 투입 성능 확인과 큐브위성의 궤도 투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는 우주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산업체가 개발한 기술 검증탑재체를 실제 우주 환경에서 장기간 시험·검증해 국내 우주 개발 기술의 우주검증이력 확보 및 기술 역량 제고에 기여했다는 의미가 크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위성과 발사체 간 연결 인터페이스 검증 ▲발사 및 분리 과정의 진동 정보 제공 ▲위성의 궤도 투입 정보 확인 등 누리호의 탑재체 궤도 투입 성능과 관련한 데이터 제공 임무를 수행했다. 큐브위성의 궤도 투입 임무도 함께 이뤄졌다.
누리호를 타고 우주로 향한 뒤에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발열전지(한국원자력연구소), S대역 안테나(케스피온), 자세제어모멘트자이로(져스텍)의 검증탑재체의 우주검증을 수행해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발열전지는 열출력 10W(와트)급 소형 모의 원자력전지로, 우주검증 결과 원자력전지가 전기 출력 120mW를 출력감소나 부품 고장 없이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성과로 극한 우주 환경에서 장기간 열과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기술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케스피온이 개발한 S대역 안테나는 위성체 장착 용이성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형화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검증했다. 이를 통해 우주항공 안테나의 국산화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도모할 수 있는 우주검증이력을 확보하게 됐다.
져스텍이 개발한 자세제어모멘트자이로는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한 최대중량 9.5㎏의 고기동성 자세제어용 구동기다. 소형위성(150㎏)부터 중형위성(500㎏)까지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며, 2년간의 우주 검증을 완수했다.
이성희 AP위성 대표는 "성능검증위성의 국내 독자기술 개발과 운영을 통해 위성플랫폼 개발이 가능한 위성개발 전문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지속적으로 국내 산업체의 참여 확대를 통해 국내 우주기술 고도화와 산업화가 이뤄지고, 특히 실제 우주에서의 검증이력확보를 통해 해외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 강화가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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