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한우농장 럼피스킨병 양성…8개월만 발생
같은 날 영천 양돈농장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인
추석 축산물가 상승 가능성…확산 방지에 총력전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SD) 의사환축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올해 축산물 가격은 가축전염병 감소와 공급 확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인데 LSD, 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확산될 경우 축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기 안성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피부결절 등 의심증상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LSD 양성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18일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이후 8개월여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LSD는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의 한 소농장에서 국내 첫 발생 사례가 확인된 뒤 12월 전국 방역 조치가 해제되기까지 전국적으로 107건이 발생하는 등 확산된 바 있다.
같은 날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영천시 소재 양돈농장(1490여마 사육)에서 돼지 폐사 등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7번째 ASF 확진이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소·돼지 전염병이 동시에 발병하면서 가축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장마와 폭우, 폭염이 이어지며 채소·과일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축산물로까지 물가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당장 소와 돼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돼지고기 수급 상황의 경우 8월 돼지고기 공급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며 소고기 수급 상황은 올해 1~7월 한우 도축 마릿수가 평년 대비 25.5% 증가하는 등 공급은 충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체의 0.01% 수준으로 살처분이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소 살처분 규모도 매우 적어(343만마리 중 6마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염병이 추가 확산될 경우 추석 성수기 축산물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정부는 전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ASF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의 감염 소, 돼지에 대해서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생지역 오염 차단을 위해 가용 소독 자원을 동원해 전염병 발생 농장 및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한다.
경기 안성시 및 인접 10개 시·군(화성·평택·용인·이천·오산·음성·진천·천안·아산·당진)에 대해서는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소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12일 20시부터 14일 20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다.
경북(영천·경산·청도·경주·포항·청송) 및 대구(동구·군위)지역(총 8개 시·군)의 양돈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서는 12일 23시부터 13일 23시까지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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