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거부권 행사 후 용산 대통령실 앞 규탄 기자회견
박찬대 "국힘 뺀 7개 정당 찬성…최소한의 염치도 없어"
민주 과방위, 국회의장 비공개 면담…"국정조사 필요"
[서울=뉴시스]신재현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방송4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두고 "방송 장악을 위한 거부권 행사"라며 "정권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국정조사 추진 등 다른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도 밝혔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인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방송4법 거부권 재가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는 "딱 1개 정당인 국민의힘만 빼고 7개 정당이 압도적으로 찬성 의결한 법안을 단칼에 거부하는 건 뭘 뜻하는 건가"라며 "최소한의 염치도, 부끄러움도 없는 적반하장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방송4법 거부권 행사는 공영방송을 기어코 장악하겠다는 독재 선언"이라며 "3년도 채 남지 않은 정권이 겁이 없어도 너무 없어 국민을 무서운 줄 모르고 겁없이 날뛰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법에 관해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 여론이 절반 이상이었는데도 사회적 공감대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사회적 공감대도 없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며 "여당과의 합의를 전제로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하겠다면 헌법 개정안을 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비공개 면담을 통해 '방송 장악' 국정조사 추진을 요구했다.
야당 과방위 간사인 김현 의원은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윤 대통령이) 방송 4법을 거부한 것 때문이라도 방송 장악에 대한 국정조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방송 장악 실태나 현 주소를 조사할 필요성이 하나 더 늘었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우 의장이 국정조사에 대한 확답을 줬느냐는 질문에 "우 의장이 국정조사 필요성에 공감을 했다"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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