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전면전 확전 우려
대통령, 제르·이라크 모사드 기지 공격 제안
IRGC, 텔아비브 등 군사시설 직접 타격 요구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장군들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와 다른 도시들에 대한 직접 공격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해 군사기지를 집중 타격할 것을 제안했다.
반면 온건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은 전면전이나 확전을 피하기 위해 인근 국가에 있는 이스라엘 비밀기지를 핀셋 타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이전에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이라크 쿠르디스탄 스파이 기지를 공격한 적이 있다.
이란 대통령실 보좌관은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나 (이라크) 쿠르디스탄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어딘가를 표적으로 삼고, 사전에 이들 국가에 통보하고 전체 드라마를 끝내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한 일이라 굴욕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좌관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타격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4월 이란 다마스쿠스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제한적인 공격을 가했던 것과 관련해 "(대통령은) 지난번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이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하면서 그러나 이번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한 보좌관은 IRGC의 이스라엘 직접 타격 요구는 이란 영토에서 하마스 지도자가 암살된 '굴욕'을 덮기 위한 것보다는 취임 열흘도 안 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흔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모든 논의에도 불구하고 이란에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궁극적인 결정을 내린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에 "가혹한 처벌"을 경고한 바 있다.
IRGC 부사령관은 9일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처벌과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피에 대한 복수에 관한 최고 지도자의 명령은 분명하고 명백하다"며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해 있던 중 귀빈 숙소에서 암살된 사건과 관련해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국제사회는 중동 지역 확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을 모두 설득·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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