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도 꽂힌 '단백질 분해' 기술…'게임체인저' 넘본다

기사등록 2024/08/11 12:01:00 최종수정 2024/08/11 21:26:52

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보고서 발간

빅파마들 'TPD' 기술에 투자 확대

선택적 근접해 질병 단백질 제거

"신약도출까지 극복할 과제 있어"

[서울=뉴시스]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의 임상 결과가 조만간 가시화되면 신약 개발의 게임체인저로서 실제적인 가치가 확인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의 임상 결과가 가시화되면 신약 개발의 게임체인저로서 실제적인 가치가 확인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융합연구단 김정애 책임연구원는 협회가 발간한 '제26호 정책보고서'(KPBMA Brief)에서 '주목받는 신약 모달리티-신약 개발 업계가 TPD에 주목하는 이유와 현황' 제하의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TPD는 세포가 자연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에 표적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근접시켜 해당 질병 단백질을 제거하도록 유도한다.

TPD를 이용한 신약 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TPD 약물이 상대적으로 낮은 결합력으로도 표적단백질과 단백질분해 시스템의 근접성을 유도, 단백질 분해를 유도할 수 있어서다. 약물 하나가 다수 단백질을 분해할 수도 있어 고농도 약물 사용에 의한 독성을 피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점으로 최근 빅파마들이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TPD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빅파마들이 TPD를 잠재적 이익이 높은 유망 기술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 이를 기반으로 한 의약품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오는 2030년까지 높은 성장률을 기반으로 33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분자접착제는 프로탁(rationaldesigned degraders)보다 구조가 간단하고 분자 크기가 작아 흡수·확산·공정확립·품질관리에 있어 프로탁에 비해 약물 개발 장점이 크다. 프로탁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초기 TPD 투자의 경향이 최근 분자접착제로 이동 중이다.

다만 분자접착제는 표적을 대상으로 설계가 가능한 프로탁에 비해 초기 물질 발굴을 위한 설계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신약 개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 TPD 기술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 중이지만 신약 도출에 이르기까지 극복해야 할 과제도 분명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바티스 등에서 특정 표적단백질의 분해를 유도할 수 있는 분자접착제 설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 단계"라며 "향후 AI를 접목해 보다 정교한 분자접착제 설계 기술이 개발된다면 TPD 기술은 또 다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정책보고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mRNA(메신저 리보핵산),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주목받는 신약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대한 동향과 기술을 소개했다.

또 글로벌 신약 기술 동향을 조명하고 신약 개발과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활성화 방안도 담았다.

이슈진단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 선진화를 위한 제네릭 의약품 수출 활성화 방안, 국가필수의약품 현황 및 공급망 안정 방안 등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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