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출시 연이어
주담대 금리는 줄줄이 인상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와 금융당국의 지적에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자제하면서 다른 성장책을 모색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강화하는 추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었다. 1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도 전 분기(1000억원)보다 커졌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을 내년에 출시하고자 준비 중이다.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450조원이나 되는 큰 시장"이라며 "올해 말잔 기준으로 약 2조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에 힘쓰는 곳은 카카오뱅크만이 아니다. 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충했다. 전날 케이뱅크는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대출신청부터 서류제출,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 대환도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고객이 신용보증기금 보증 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지원 보증대출'을 5일 출시했다. 개업일로부터 1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며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담보로 한다. 또 대출신청부터 서류제출, 보증서 발급, 대출약정 및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토스뱅크 앱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올해 초에는 '사장님대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바 있다. 토스뱅크 앱 내 '사장님대출' 메뉴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과 보증대출 상품의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이같은 인터넷은행들의 행보는 주담대 대신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 대환대출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새로운 성장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분기 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앞서 1분기에는 2조7000억원, 지난해 4분기에는 1조1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급감했다.
대출금리는 연일 높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에만 세 차례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달 9일과 23일에 이어 30일에도 금리를 최대 0.1%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의 건전성 관리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원화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24%포인트 올랐다. 김 COO는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의 연체율 관리에 대해 "현재까지 보증부 대출과 신용대출 연체율 관리에 있어서 탁월한 건전성 관리 실적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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