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 여자 탁구 단체전 메달 노려
근대5종 남녀 선수, 펜싱 랭킹라운드로 파리올림픽 시작
서채현, 주 종목 리드로 결선 도전…우하람은 메달 도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브라질과 스웨덴을 차례로 꺾고 12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여자 탁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중국을 만난다.
신유빈(20·대한항공)과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가 나서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오후 10시 프랑스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만리장성을 넘어 여자 탁구 단체전 16년 만의 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중국이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크게 밀린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는 이날 마주할 중국 천멍, 쑨잉사, 왕만위를 상대로 합계 30패를 당했다. 전지희 만이 T2 다이아몬드리그 2019 싱가포르에서 천멍을 단 한 차례 꺾었다.
전날 남자 탁구도 대회 단체전 8강에서 중국을 만나 0-3 완패를 당하고 탈락했다.
쉽지 않은 승부지만 이번 단체전이 올림픽 마지막 탁구 경기인 만큼 선수들은 투혼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 7일 4강전에서 승리한 뒤 전지희는 "나는 항상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 올라가는 것이 꿈이었다"며 "다들 4강에 오른 것을 축하하지만,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투지를 보였다.
이번 파리올림픽 마지막까지 메달을 노리는 종목들도 이제 그 여정을 시작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근대5종이다.
승마(장애물 통과), 펜싱(에페), 수영(200m 자유형), 육상(3.2㎞), 사격(20개 표적)을 동시에 소화하는 레이저런으로 펼쳐지는 근대5종 종목에 대한민국 선수 4명이 나서 메달을 노린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근대5종 선수단은 남자부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와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 여자부 성승민(21·한국체대)과 김선우(28·경기도청)로 꾸려졌다.
현재 세계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근대5종 간판 전웅태는 서창완(세계랭킹 8위)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여자부에 나서는 성승민(1위)과 김선우(10위)도 함께 남녀 동반 메달을 노린다.
근대5종 첫 경기는 참가 선수 전원이 풀리그 방식으로 벌이는 펜싱 랭킹 라운드로, 참가 선수 전원이 에페 1점 승부로 모두 한 차례씩 맞붙어 순위를 가린다.
랭킹 라운드 결과에 따라 본경기의 보너스 라운드 대진이 정해지는 만큼, 이날 높은 순위를 받는 것이 최종 순위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남자부 랭킹 라운드 경기는 8일 오후 6시에, 여자부 경기는 이날 오후 9시30분에 열린다.
지난 6일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볼더링 준결선에서 아쉬운 성적을 낸 서채현(21·서울시청·노스페이스)은 자신의 주 종목인 리드에서 반전을 노린다.
볼더링 준결승에서 서채현은 44.2점을 기록하며 20명 중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볼더링과 리드를 합산해 상위 8명만이 결선에 진출하는 만큼 이날 리드 종목 성적이 굉장히 중요하다.
리드는 서채현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랭킹 3위일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종목이다.
볼더링 준결승 직후 서채현 역시 "리드에서 충분히 뒤집고 (결선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리는 서채현의 리드 준결승 경기는 이날 오후 5시 열린다. 서채현은 이날 13번째 순서로 나서 결선 진출을 다툰다.
지난 도쿄올림픽에 이어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 진출에 성공한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내친김에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우하람은 지난 2016 리우 대회에선 10m 플랫폼 결선에, 2020 도쿄 대회에선 3m 스프링보드 결선에 오른 바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에선 이 종목 결선에 올라 최종 4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다이빙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하람은 8일 오후 10시 벌어지는 결승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보다 앞서 오후 5시엔 같은 종목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가 경기를 펼친다.
전날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 나서 전체 28명 중 11위에 올라 상위 18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무난하게 확보한 김수지는 이날 목표했던 올림픽 결선 진출에도 도전한다.
첫날 기대보다 다소 부진했던 여자 골프 선수들도 2라운드에선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전날 1라운드에서 '맏언니' 양희영(35·키움증권)은 이븐파 72타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4위 고진영(29·솔레어)과 12위 김효주(29·롯데)는 각각 공동 26위(1오버파 73타)와 공동 40위(4오버파 78타)에 오르며 중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7언더파 65타로 압도적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그 외의 선두권과의 차이는 크지 않은 만큼 한국 선수들은 충분히 순위를 뒤집고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
태극기를 달고 나서는 한국 여자 골퍼들의 파리올림픽 2라운드 경기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펼쳐진다.
이날 오전 남자 58kg급 박태준(20·경희대)이 16년 만에 한국 남자 태권도에 금메달을 선사하며 막힌 금맥을 뚫었다. 그 기운을 여자 57kg급 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이 이어받는다.
첫 올림픽이라는 간절함을 갖고 파리에 온 김유진은 183㎝의 큰 키에서 나오는 힘찬 발차기가 장점이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57㎏급 동메달에 이어 올해 아시아태권도선수권에선 금메달을 획득한 김유진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노린다.
김유진의 금빛 발차기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볼 수 있다.
날이 바뀐 뒤 9일 오전 2시30분부터는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역도 경기가 펼쳐진다.
3년 전 도쿄에서의 노메달 설움을 떨쳐내고 부활을 노리는 역도 대표팀의 1번 주자로는 남자 73㎏급 박주효(27·고양시청)가 나선다.
2년 전 허리 부상으로 장애 판정을 받고도 극복해 낸 박주효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한 번 더 기적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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