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마다가스카르 화상환아 수술비 전액 지원
저개발 국가 환자 11번째 치료 성공…2028년 100명 목표
"수술 성공…의사의 꿈 이뤄 한국 꼭 다시 방문하길 바래"
고려대의료원은 마다가스카르 탄텔리 하자리수아 신시아 시나(Tantely Hajarisoa synthia Cinna·10) 환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퇴원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시나는 어린 나이에 전신 면적의 40%에 화상을 입어 힘겨운 삶을 이어오고 있었다. 화상 구축으로 턱과 어깨 쪽 피부가 붙어버렸고 이에 척추 측만증이 생겨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정상적인 음식 섭취도 힘들었고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치아 건강까지 좋지 않았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현지에서 20년 넘게 의료 선교사로 활동하는 이재훈 선교사(고대 의대 51회 졸업생)의 간절한 치료 요청으로 시나의 입국 절차가 진행됐다. 국제 NGO인 사단법인 지아이씨의 도움으로 시나는 지난 5월 입국해 고대안암병원에서 검사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정재호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의 집도 아래 흉터 이완술과 피부 이식술을 시작으로 구축 이완술까지 2차례의 수술이 성공했다. 또 수술 이후 재활치료를 통해 이전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정 교수는 “시나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면서 "시나가 의사의 꿈을 이뤄 한국을 꼭 다시 방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 병원장은 “어린 시나가 계속되는 수술에 많이 무서웠을 텐데 오늘 보니 잘 회복돼 다행이다"면서 “이제 병실을 떠나 마다가스카르에서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뛰어놀기 바란다”고 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대의료원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가 흔들림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 사회공헌을 위해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나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고 인사했다. 또 고사리손으로 직접 쓴 감사의 편지를 의료진에게 건네 자리를 함께 한 모든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시나의 수술비는 의료원 사회공헌 브랜드 ‘행복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인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를 통해 전액 지원됐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한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 기금 6억 3500만 원을 기부 받았고 의대 100주년인 2028년까지 저개발 국가 환자 100명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100명의 저개발 국가 의료진을 초청해 교육하는 연수 프로그램 ‘글로벌 호의 펠로우십 프로젝트’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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