럅코프 "벨로우소프, 오스틴과 통화서 우크라 음모 전달"
"러시아 신호 받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계획 저지에 영향"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암살 계획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6일(현지시각) 로시야1에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참석한 러시아 해군의날 행진에 참가할 당시 도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계획은 같은 달 12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한 뒤로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럅코프 차관은 "미국이 새로운 긴장 고조로 이어질 음모에 개입했다"라며 "우리 군 지도부와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 미국 측에 보낸 신호가 (임무 저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행사 때 푸틴 대통령과 벨로우소프 장관을 암살하려 했다는 계획은 RT를 비롯한 러시아 매체를 통해 전파된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뉴욕타임스(NYT)도 벨로우소프 장관이 암살 작전이 미국 승인 아래 준비된 것으로 보고 오스틴 장관과 통화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 암살 작전을 자국 국방부 관료는 인지하지 못했고, 벨로우소프 장관에게 이 같은 계획을 설명받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미국 측은 러시아와 국방장관급 통화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 정부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해군의 날 당시 러시아 측은 보안상 이유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행사 규모를 축소했다. 다른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 일부는 취소했다.
지난해 11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더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암살할 기회가 온다면 우크라이나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잡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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