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전담 의사' 31명 채용 방침…전망은 불투명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의대생 증원에 반발해 6개월째 일선을 떠난 전공의 225명의 사직서를 일괄 수리한 전남대병원이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반의 충원에 나선다.
전남대병원은 9일 '진료 전담 의사' 공개 채용 공고를 냈다.
오는 30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모집 정원은 총 31명이다. 진료과 별로는 내과 14명, 마취통증의학과 6명, 응급의학과 4명,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외과 각 2명, 신경과 1명 등이다.
의사 면허 취득자 중 레지던트 1년차 이상 수료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전공의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일상적인 진료 업무를 제한적으로 볼 수 있는 '일반의'를 모집하는 것이다.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진료과 별로 주간 근무, 야간 당직 등 근무시간은 유연하게 적용한다. 의료진 인력 수요에 따라 본·분원에 배치된다.
앞서 6일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정원 244명 중 진료 일선을 떠나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 225명의 사직서를 일괄 수리했다. 육아휴직 1명을 제외하면 현재 전남대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는 18명에 불과하다.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 이탈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일반의로 다시 임용돼 일선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포석이지만 채용 전망은 밝지 만은 않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5월 비상진료체계 장기화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전임의 중심 체계 구축, '진료 전담 의사' 신설·충원을 준비해왔다.
전공의 업무 공백을 다소 완화하겠다는 취지였으나 51명을 목표로 한 전임의 채용은 지원자가 없어 무산됐다.
올 하반기 수련 전공의 모집에서도 기존 결원에 해당하는 레지던트 28명만 뽑을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전무, 오는 14일까지 다시 채용에 나선다.
한편, 또 다른 지역 수련병원인 조선대병원은 아직 전공의 98명에 대한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르면 오는 12일 이후에나 사직서 일괄 처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병원 내부에서는 사직서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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