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리스 후보 러닝메이트 6일 오후 발표 예정[2024美대선]

기사등록 2024/08/03 06:57:17 최종수정 2024/08/03 11:52:52

2주 만에 선정해야 해 6명 만 검토 법률회사 검증 결과 전달

백인 남성, 풍부한 행정 경험, 경합주 승리 기여 등이 기준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켈리 상원의원 등 유력

[애틀랜타=AP/뉴시스]미국 민주당은 2일(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충분한 숫자의 대의원 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모습. 2024.08.0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 민주당 대선후보가 고용한 법률회사가 러닝메이트 대상자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마무리해 러닝메이트 발표가 임박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 소재 법률회사인 코빙턴 앤드 벌링사가 1일 오후 검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해리스 후보에게 전달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번 주말 여러 시간 동안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러닝메이트 후보자들을 면담한다고 측근들이 밝혔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오는 6일 저녁까지 러닝메이트를 발표한 뒤 해리스 후보와 러닝메이트가 함께 필라델피아 주를 시작으로 5일 동안 대선 경합 지역 유세를 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등 러닝메이트 대상자들 일부가 이번 주말 행사를 취소해 두 사람이 해리스 후보와 면담할 것임을 시사한다.

러닝메이트 선정은 해리스 후보가 내려야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다. 누가 러닝메이트가 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지고 당선된 뒤에도 재임동안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닝메이트 선정은 민주당의 미래 진로를 제시하는 의미도 갖는다. 

갑작스럽게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후보로선 전임자들과 달리 5개월여에 달하는 검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단시간 안에 러닝메이트를 선정해야 한다. 특히 신중한 의사 결정을 중시해온 해리스 후보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해리스 후보는 10여 명의 대상자를 상대로 검토하지 않고 시작부터 6명만을 검증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검증을 담당했던 에릭 홀더 주니어 전 법무장관 및 데이나 리머스 바이든 대통령 전 자문 및 해리스 캠프 외부 법률 자문등과 몇 시간에 걸친 화상회의를 가졌다.

검증 대상자들은 또 수백 가지의 질문에 답하고 재산 및 정책적 입장에 관현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이 절차는 개인적,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안들을 사전에 걸러내기 위한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전까지 러닝메이트 선정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현직 부통령인 덕분에 러닝메이트가 갖춰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 잘 안다.

해리스 후보는 러닝메이트에 대해 능력과 충성심을 중시하면서도 자신의 측근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소수 측근, 친척 등만 선정 작업 관여

누구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러닝메이트 선정 작업은 소수 측근들만 관여하고 있으며 일부는 캠프 소속이 아니기도 하고 시동생인 토니 웨스트 등 친척도 관여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 캠프는 러닝메이트를 최종 발표할 때까지 과정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닝메이트 대상자를 선정하는 몇 가지 기준이 이미 정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민주당 내에 여성 2명, 또는 유색인 2명이 후보가 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감안해 백인 남성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 행정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상자에 주지사 4명과 각료 1명 및 상원의원 1명이 포함돼 있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그밖에도 샤피로 주지사와 켈리 상원의원 등 경합 주에서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유력하다. 두 사람은 온건파로 무당파 및 공화당 당원 일부로부터 지지를 받은 기록이 있다.

켈리 의원 지지자들은 경찰관의 아들, 해군 조종사, 우주비행사, 집단 총격 피해로 큰 부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의 남편, 강력한 이민 억제 대책지지 등의 이력이 해리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리스 후보와 마찬가지로 주 법무장관 출신인 샤피로 주지사는 가장 중요한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유권자의 61%가 호의적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온다.

해리스 후보와 샤피로 주지사는 2006년 함께 미국의 떠오르는 정치 신인으로 지목됐으며 이후 계속 알고 지낸 사이다.

해리스 후보는 아직 러닝메이트 대상자들과 직접 면담하지 않고 있다. 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철저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법률가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해리스 후보의 한 측근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매우 신중하지만 결정을 내리면 신속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