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강' 겨눈 K-방산…역대급 실적 돌풍[도약하는 K-방산①]

기사등록 2024/08/04 10:00:00 최종수정 2024/08/06 11:07:1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출하식.(사진=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 방산 수출 강국을 노리는 한국 방산업계가 주요 업체들의 역대급 실적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 4개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배 넘는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주요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 기조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겸비한 K-방산의 위력도 실감할 수 있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4사 합산 수주 잔고도 100조원에 육박한 91조원을 넘는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디펜스 및 한화방산과의 통합 법인이 출범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무려 357% 늘면서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올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현대로템 역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77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로템이 매출 1조94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올렸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도달한 건 처음이다. 폴란드행 K-2 전차 인도 물량 증가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창원=뉴시스]현대로템 최신형 다목적 무인차량 4세대 HR-셰르파 조감도.(사진=현대로템 제공)2024.06.18. photo@newsis.com
KAI는 2분기에서 영업이익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치)인 523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18억원으로 21.6% 증가했고, 순이익은  554억원으로 462.1% 늘었다.

KF-21,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 등 차세대 주력 기종 체계개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전술입문훈련기(TA-50) 2차 사업 및 수리온 4차 양산 물량 납품 등 국내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수주 잭팟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전투기 KF-21 최초양산, 브라질 도심항공교통 이브와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등 국내·외 대형사업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51.6% 상승한 수주 잔고 2조8548억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2분기 매출 6047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22.2% 늘었다.

함정용 전자전장비 양산과 체계개발 사업 등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13억원 늘었다. 또 차기 국지방공 레이다, 함정용 소나 등 감시정찰(ISR) 분야 매출이 향상됐다.

정부는 올해 연간 방산 수출 200억 달러(약 27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글로벌 국방비 증액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11월 미국 대선도 주요 국가들의 자주 국방력 강화 쪽에 무게를 기울게 해 방산 업계에선 긍정적이라고 본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중동 전쟁 확산, 미국 대선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K 방산에 긍정적인 이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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