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는 거짓말" 원 구성 갈등 고소고발전 비화
후반기 원 구성 직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해수 시의원은 1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고소·고발을 예고했다.
당시 고교생 9명에 연루된 2020년 집단성폭행 사건은 항소심과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뒀던 지난 6월 다시 불거졌다.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이 사건 피고인의 부모인 강명철 시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하자 세간의 이목이 더 집중했다.
여당 소속이었던 김낙우 후반기 의장과 박 시의원은 강 시의원 의장 추대에 반대했고, 이에 동조한 야당 시의원들이 김 의장을 지지하면서 여당은 바라던 후반기 의장 선거 결과를 얻지 못했다. 여당은 야당과 야합한 김 의장을 제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장이 사실을 허위·날조해 (의장 당선의) 비열한 명분으로 삼았다"면서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의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강 시의원 아들의 집단성폭행 연루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강간 혐의로 기소된 강 시의원의 아들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은 상고한 상태다. 항소심 선고 이후 여당 시의원들은 김 의장이 이를 빌미로 의장직을 "탈취했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시의회가 지역 고교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유튜브에는 이 사건을 밀양 집단성폭행과 연결하거나 강 시의원 사진을 전면에 내건 영상이 여러 건 올라오고 있다. 한 공중파 방송은 이를 소재로 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사회의 한 인사는 "어디 이야기하기도 부끄러운 집단성폭행 사건이 지역 어른들의 정쟁 소재로 둔갑했다"면서 "아이들을 잘못 키운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