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헤즈볼라 통해 이스라엘과 전쟁 시 인도주의 재앙 초래
이란, 지난 4월 미사일·드론으로 이스라엘 공격…아이언돔에 막혀
31일(현지시각) BBC방송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하니예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그를 "자랑스러운 전사"로 표현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이란 외무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하니예의 피는 절대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이스라엘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이란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니예 사망은 이란과 팔레스타인이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31일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랍 매체 알하다스는 이날 오전 2시께 날아든 유도 미사일이 하니예의 거처를 타격해 그와 경호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니예 암살에 관한 이란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과거 이란의 대응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줬다"며 "2020년 11월27일 이란의 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을 당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당시 이란 최고 핵과학자로 꼽혔던 파크리자데 암살 배후로 지목됐었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는 친이란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 헤즈볼라를 이용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확전이 가져올 인도주의 재앙을 무시할 수 없고, 헤즈볼라는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이므로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란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자국 영사관 공습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사령관들이 사망한 지난 4월에도 300개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영토에 전례 없는 보복 공격에 나섰지만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체계인 아이언돔에 막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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