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류지에 아파트 세우며 무대책" 트랙터·트럭 몰고 2㎞ 행진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전남 장성 군민들이 마을 인근 학림천 저류지에 첨단3지구 대규모 주택 단지가 들어서는 것과 관련해 침수·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트랙터 시위에 나섰다.
장성 월정마을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는 30일 오전 광주 북구 첨단3지구공사장 인근에서 '첨단3지구 공사 주민피해 전가·강기정 광주시장 규탄 궐기대회'를 열고 "침수 대책을 마련하고 우회도로를 폐지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광주도시공사와 시공사는 주택단지·아파트 건설을 위해 학림천 인근 저류지 역할을 하던 논을 마을 도로보다 90㎝높게 조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침수 우려에도 학림천 확장공사 인가와 배수로 확보를 하지 않은 채 논에 흙을 채우고 있으며 기존 도로를 폐쇄하고 우회도로까지 만들어 주민 불편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대책위가 수차례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지만 공사를 강행하며 장성군민에게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정마을은 지난 2020년 여름 폭우로 학림천이 범람해 마을이 침수되고 주민 한 명이 하천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월정마을 주민과 진남 첨단3지구 추진 발전위원회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결의문 낭독을 마친 이들은 트랙터·화물차량 30여 대를 몰고 일대 도로 2㎞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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