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5차 통계 발표
액상형으로 시작한 학생 60% 이상 일반담배 펴
학년 높아질수록 아침식사 결식률 높아지는 경향
질병관리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5차 통계를 발표했다. 조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실시됐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2019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학생 5051명을 건강패널로 구축해 2028년 20대 초반이 될 때까지 10년 간 추적하는 조사다. 흡연,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의 건강행태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선행요인을 파악한다. 2023년 기준 패널의 학년은 고1이었다.
조사 결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워본 학생의 비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6(2019년) 0.35%, 중1(2020년) 0.56%, 중2(2021년) 2.01%, 중3(2022년) 3.93%, 고1(2023년)6.83%로 점차 비율이 증가했다.
생애 처음 담배를 펴본 청소년의 비율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담배 종류별로 보면 중3에서 고1로 진급 시 액상형 전자담배 1.11%p, 궐련형 전자담배 0.96%p, 일반담배(궐련) 0.55%p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담배 제품 중복 사용률은 전자담배 사용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 중복 사용률은 98.5%, 액상형 전자담배 중복 사용률은 73.8%로 조사됐다.
담배제품 중복사용 경험자 중 처음 시작한 담배 종류는 일반담배 64.9%, 액상형 전자담배 32.0%, 궐련형 전자담배 1.4% 순으로 높았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흡연을 시작한 학생의 60% 이상은 현재 주로 일반담배(궐련)를 피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궐련)로 가는 관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향담배로 담배를 처음 시작한 경우는 69.5%로 조사돼 가향담배 규제 강화 필요성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흡연 시작시 사용한 가향담배 종류는 액상형 전자담배 84.8%, 궐련형 전자담배 71.5%, 일반담배(궐련) 62.9% 순으로 나타났다.
음주와 관련해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처음 마신 청소년의 비율은 초6에서 중1 진급할 때가 15.8%로 가장 높았다.
술을 처음 마신 이유로는 '가족 및 집안어른의 권유로' (48.9%),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물 등으로 착각해 실수로' (8.2%) 등이 나왔다.
식습관은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이 초6 17.9%에서 고1 29.0%로 증가하고,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같은 기간 20.9%에서 31.1%로 늘어나는 등 고학년으로 진급할수록 악화되고 있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중2로 진급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초6 29.8%→중2 18.2%)하다가 중3(21.9%)때 증가하고 고1(14.6%)때 다시 감소했다. 주 3일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질병청은 "건강행태뿐 아니라 건강습관 형성과 관련된 가족, 학교, 지역사회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양한 건강증진정책에서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 및 관련 정책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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