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요 4개 방산업체의 2분기 총 영업이익은 4500억원대에 달했다.
전년도 2분기 영업이익 1987억원과 비교해 126.5%나 증가했다.
우선 현대로템은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 1조94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9%, 영업이익은 67.7%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77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폴란드행 K-2 전차 인도 물량의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까지 폴란드에 전차 46대를 납품한 현대로템은 하반기에 38대, 내년 96대가 인도되면 긴급소요분 총 180대에 대한 납품이 마무리된다.
지난 10일 폴란드 현지 국영방산그룹(PGZ)과 폴란드형 K-2 전차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해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
함정용 전자전장비 양산과 체계개발 사업 등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13억원 늘었다. 또 차기 국지방공 레이다, 함정용 소나 등 감시정찰(ISR) 분야 매출이 향상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매출 891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523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즈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무려 785.7%나 증가했다.
KF-21,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 등 차세대 주력 기종 체계개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전술입문훈련기(TA-50) 2차 사업 및 수리온 4차 양산 물량 납품 등 국내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 항공·우주 부문의 넉넉한 수주 잔고도 든든했다.
방산업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역시 성장세가 기대된다.
폴란드 수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잔여 284문 규모의 계약이 남아있고, 추가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글로벌 국방비 증액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도 주요 국가들의 자주 국방력 강화 쪽에 무게를 기울게 한다는 분석이 많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중동 전쟁 확산, 미국 대선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 확장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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