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조사 진행 결과 문제점 발견돼 감사로 전환
홍명보 감독 "축구협회가 충실히 해명하면 될 것"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앞서 예고했던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2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오늘부터 축구협회 실지감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축구협회 내에서 본격적으로 감사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대표팀 운영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다.
최근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스포츠계 인사들이 자기들만의 세계에 있는 것 같다. '우리들끼리 잘하고 있으니 외부인은 간섭 말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칙이 없는 체육은 체육이 아니다. 도전, 희생, 배려, 합동 같은 키워드가 스포츠의 핵심인데 체육계를 움직이는 행정가들은 이런 정신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 싶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축구협회에 대한 기초 조사를 진행했고 문제점이 발견돼 감사로 전환하게 됐다"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축구협회의 재정 및 운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축구협회 관계자는 "조사 요청이 들어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비판이 쏟아진 이후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브리핑과 홍 감독 선임 과정 설명문을 통해 해명에 나섰지만 여전히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과 축구협회 운영에 있어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들어볼 예정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홍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질의응답 중 홍 감독에게 문체부 감사와 관련해 축구협회와 나눈 대화가 있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그 부분은 전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축구협회와 문체부 관계다. 축구협회가 충실히 해명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홍 감독은 "(나와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한국 축구가 진전하는 데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며 달라질 대표팀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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