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기업회생·파산 신청 최고치 경신…구조조정 증가 전망"

기사등록 2024/07/29 08:29:12
삼정KPMG가 발간한 '기업회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 (사진=삼정KPM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고금리와 경기 부진에 따른 경영난으로 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기업의 회생 및 파산 신청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삼정KPMG가 발간한 '기업회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회생 신청은 전년 대비 54.9% 증가한 1024건을 기록했다. 이는 1003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2009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생 합의 사건 기준 기업 파산 신청도 전년 대비 65.0% 증가한 1657건으로 과거 최고치(2000년 1069건)를 경신했다.

보고서는  올해에도 기업회생 등을 통한 구조조정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수합병(M&A)은 회생기업은 물론, 매수자 입장에서도 사업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기회로, 향후 관련 시장 활성화도 전망했다.

올 1분기 기업회생 및 파산 신청 건수는 각각 233건, 439건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파산 신청 건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거시경제 환경 등 경영여건 악화와 사전계획안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기업들이 회생절차를 통한 기업 재건보다 파산을 선택하려는 유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 경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으로 인해 지난해 기업회생 신청 건수 중 47.6%가 지방 소재 기업이며, 올해 들어 경기 악화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들의 간이회생 신청이 급증하는 등 누적된 한계기업의 부실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법원에 등록된 회생기업 M&A 공고 수는 지난해 65건으로 2020년(15건) 대비 4배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6건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이 단계적으로 종료되고 고금리와 경기 위축 등으로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의 매각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매각을 시도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제조업(전기전자·섬유), 운수창고, 관광·숙박·레저·서비스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인수 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인수전략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외감법인 성장성·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은 매출액영업이익률 저하와 금융비용부담률 상승에 따라 하락해 국내 기업의 이자비용 상환 역량이 악화됐다.

삼정KPMG 기업회생 및 구조조정 서비스 리더 양진혁 전무는 "유동성 위기나 채무 연체 등 재정적 어려움에 당면한 기업은 사업 지속성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 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재무적 구조조정 방법으로 회생 등을 빠르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제도와 M&A의 성공을 위해서는 회생전략, M&A, 자산 매각, 자본 유치 등에 대한 전문성, 신속성, 공정성 등을 확보한 제3자 관리인이 채무자와 채권자, 주주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종합적 관점에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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