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구성원이 모두 첫 올림픽이라 경험 부족이 변수라는 평가가 따랐으나,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금빛 과녁을 쐈다.

여자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진행한 대회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이 채택된 지난 1988년 서울 대회 때부터 이번 대회까지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고 금빛 화살을 쏘며 10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날은 마치 한국 양궁의 10연패를 축하하듯 바람도 심하게 불지 않으며 화창했다. 날씨까지 등에 업은 여자 양궁 대표팀은 세계 양궁 제패에 성공했다.

한국 양궁은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강호지만, 이번 여자 대표팀의 금메달에 대해서는 약간의 물음표가 따랐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7년 만에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이라는 핵심 멤버가 있으나, 2003년생의 어린 임시현도 올림픽이 처음이라 중심을 잡아주기엔 힘들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임시현은 월드클래스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지난 25일 양궁 여자 랭킹라운드에서 694점을 쏘며 1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신기록은 물론, 세계 신기록도 새로 썼다.

또 688점(2위)의 남수현과 664점(13위)을 작성한 전훈영의 기록까지 합쳐(2046점), 종전 한국이 도쿄 대회서 기록했던 2023점의 올림픽 신기록도 새로 쓰며 1위를 달성했다.

남수현과 전훈영도 이번 파리 올림픽이 첫 올림픽인 데다, 소위 양궁에서 크게 이름을 떨쳤던 자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오로지 실력으로 뽑는 양궁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실력자들답게 이번 대회에서 흔들림 없이 화살 시위를 당겼다.

1위로 1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1회전을 치르지 않고 8강에 선착했다.

대만과의 8강 경기에서 한 세트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곧장 경기력을 되찾으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돌입했다.

이후 네덜란드도 꺾으면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이어왔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중국까지 누르면서 10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완성했다.

한국 출신 권용학 감독이 지휘해, 한국만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을 눌러 기쁨은 배가 됐다.

이번 대회 최우선 목표로 꼽았던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은 이제 2관왕에 도전한다.

여자 개인전은 내달 3일 금메달을 결정하는 일정이 펼쳐진다.

남수현, 전훈영은 또 한 번의 메달 사냥에 나선다.

임시현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3관왕에 도전한다. 랭킹라운드 1위를 차지한 남자부 김우진(청주시청)과 짝을 이뤄 2일 혼성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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