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8일 김두관 당대표 후보의 '개딸 발언'을 놓고 당내 공방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에서 열린 8·18 전당대회 충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안에 약간의 갈등이 있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정당이란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똑같은 생각을 하는 그런 모임을 우리는 조직이라 부른다. 다른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것, 상명하복을 하는 모임을 우리는 군대, 조폭, 회사 이런 것처럼 조직이라고 부르지 당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당이란 무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생각하는 사람, 저 생각하는 사람, 이렇게 생긴 사람, 저렇게 생긴 사람, 키 큰 사람, 작은 사람, 온갖 사람 다 있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될 그들의 차이만큼 크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힘이 남으면 댓글이라도 하나 더 쓰고 동네 가서 한명이라도 더 설득하고 이 나라가 어찌 가야 하는지 토론하자. 우리끼리 안에서 아웅다웅하지 말고 더 큰 세상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했다.

앞서 정봉주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에서 열린 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후보에게 '개딸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가 전날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당이 개딸에 점령 당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사과 요구다.

이에 김두관 후보는 충북 연설회에서 "그 정도 반대 목소리도 수용 못하는 민주당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옛날 북한과 대결해야 하니까 유신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탄핵이 우선이니까 당내 다른 목소리가 필요없다는 전체주의적 사고"라며 "다른 목소리와 다른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 당에 미래가 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해서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나. 왜 항간에 '당심 필패 민심 필승'이란 말이 나오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