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오는 9월부터 시행됩니다. 이에 규제 강화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은행 창구로 몰리는 모습입니다.
신혼부부와 청년층 등 처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받는 고객이라면 어떤 상품이 적합할지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별 금리는 크게 6개월마다 바뀌는 변동형, 5년마다 바뀌는 주기형, 5년간 고정 후 6개월마다 바뀌는 혼합형으로 구분됩니다. 주기형과 혼합형은 통틀어서 고정형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앞으로 이자가 올라갈 테니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고정형을, 금리 인하기에는 앞으로 이자가 내려갈 테니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변동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수익률을 계산한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과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금융당국의 방향성에 따라 실제로 유리한 상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25일 기준으로 변동형(신규 코픽스)이 3.96~6.55%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고정형은 2.91~5.80% 수준입니다. 변동형보다 고정형이 하단 1.05%포인트, 상단 0.75%포인트 낮게 분포해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당국은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정형 비중 확대를 금융권에 주문했습니다. 이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조정해 고정형 선택을 유도해 왔습니다. 우선은 지금 당장 이자 부담이 적은 고정형을 선택하고 향후 금리가 떨어지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출 후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타행으로 대환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은행 내에서는 3년이 지나지 않아도 수수료 없이 갈아타기가 가능한 조건이 있어서 대출 전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금리와 함께 선택을 좌우하는 양대 축은 한도입니다. 단계적인 DSR 규제로 대출 한도는 점차 줄어들게 되는데 금리형에 따라 감소폭은 달라집니다.
연봉 5000만원 수준의 직장인이 다른 대출 없이 주담대를 4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할 때, DSR 40% 제한에서 기존 4% 금리를 적용하면 3억9800만원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2월26일부터는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 폭을 더한 1단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서 대출 금리와 한도가 ▲변동형 4.38%, 3억7700만원 ▲혼합형 4.23%, 3억8500만원 ▲주기형 4.11%, 3억9200만원 수준이 됐습니다.
오는 9월1일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서 ▲변동형 4.75%, 3억5700만원 ▲혼합형 4.45%, 3억7300만원 ▲주기형 4.23%, 3억8500만원 수준이 됩니다. 기존 대비 변동형은 4100만원, 혼합형은 2500만원, 주기형은 1300만원 순으로 감소폭이 달라집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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