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중층적 대화 거듭할 필요 있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일 외교수장은 26일 회담을 가지고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위해 방문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약 50분 간 양자 회담을 가졌다.
양국 장관이 회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이래 처음이다.
회담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은 "일중(중일) 양국은 많은 가능성과 함께 어려운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웃나라로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공존해 나가는 가운데 중측적으로 리듬 좋고 끈기 있게 대화를 거듭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미카와 외무상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이 계속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철폐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와 관련 "한시라도 빨리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류 영향을 국제적으로 감시하는 체제 마련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일본이 요구해온 일본인에 대한 중국 단기 체제 비사 면제 부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기자들에게 “일본 친구의 방중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가미카와 외무상은 양국 간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수역 내 설치된 중국 부표 제거, 중국에서 구속된 일본인 조기 석방 등에 대한 일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양 장관은 쌍방 공통 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적 호혜관계' 진전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가지고 전략적 호혜 관계를 재확인한 바 있다.
올해 11월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일본 정부는 이를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양국 간 대화를 거듭하려는 생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