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7조 투자…자율주행 시장 꿈틀
삼성, 5나노 칩 생산…현대차와 협력 기대감도
SAIT서 차량용 AI칩 개발에도 집중
자율주행차는 일반 차량보다 10배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해 반도체 업계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5나노미터 자율주행 칩 생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알파벳은 최근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에 수년간 50억 달러(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자율주행 회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전 지역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로스앤젤레스와 텍사스주 오스틴 등에서도 운행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오는 10월 로보택시 시제품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차세대 차량 플랫폼 기반의 차량 등 신제품 도입이 성장의 다음 물결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위축되는 분위기였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인 만큼 최근 기업들의 투자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3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332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아직 초기로 평가받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암바렐라'에 5나노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자체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현대차와의 협력을 위한 물밑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통해 자율주행 등 차량용 AI칩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 '오토차이나'에 처음 참가,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를 앞세우며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았다.
이 행사에서 엑시노스 오토, 아이소셀 오토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최신 차량용 메모리 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 달성 목표를 내놓은 만큼 자율주행차 시장 공략 또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연기관 차량에는 반도체가 평균 200개, 전기차는 1000개가 들어가지만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 탑재돼 자율주행차 시장은 반도체 기업들이 잡아야 할 분야로 평가된다.
파운드리 최대 경쟁사인 TSMC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용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아직 경쟁이 덜한데다 성장 가능성이 커 반드시 잡아야 할 시장"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