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푸드, 고추유통센터 새주인 안착…대금 완납

기사등록 2024/07/24 16:57:37 최종수정 2024/07/24 18:22:52
㈜에스비푸드가 고창군에 고추종합유통센터의 매각대금을 완납하며 유통센터의 새 주인이 됐다. 에스비푸드는 이곳에 내년까지 매각대금을 포함 3차에 걸친 총 260억원을 투자해 제품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고창군이 민선 8기 들어 유치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업들이 지역입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에스비푸드가 그간 운영 효율성이 떨어졌던 고추종합유통센터의 새로운 주인으로 안착하면서 지역 연관 산업 파급효과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군은 에스비푸드가 고수면 소재 고추종합유통센터의 매각대금을 최근 43억원 모두 완납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업체는 기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고창으로 본사 이전까지 결정하며 사업역량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군 고추종합유통센터의 새주인을 맞아 지역 농업인과 다양한 상생협력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고추종합유통센터는 심덕섭 군수가 취임 직후부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심해 왔던 곳으로 이번 에스비푸드로의 매각을 통해 세수확충은 물론 지역농가의 이익까지 챙기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특히 군은 남고창IC와 직접 연결되는 에스비푸드의 입주가 산업단지의 활성화는 물론 신규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주민들의 생활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비푸드는 고추종합유통센터 건물을 식품원료 수출의 전진기지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다.

2년간 총 260억원을 투자, 70여명의 지역인재를 고용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부터는 1차 설비에 100억원을 투자해 고구마와 쌀을 원료로 한 올리고당 제품의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강기능성 원료인 프락토올리고당, 갈락토올리고당 등을 판매할 계획인 에스비푸드는 올리고당의 수요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어 새로 개발한 제로칼로리 감미료 '알룰로스'를 통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2차 설비에는 고순도제품 생산설비, 제약회사 공급제품 설비, 건강기능식품 생산설비 등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이어진 3차 설비로는 60억원을 투입해 고순도 올리고당 제품을 위한 분무건조기를 갖춘다.

전국 최대 고구마 산지 고창군의 고민은 '못난이 고구마'였다.

크기가 작고 모양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잘 선호하지 않는 고구마는 말랭이 외에는 사용처가 없어 농가에서도 처치 곤란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에스비푸드에서 해당 고구마를 1000t 이상 매입할 예정으로 영세 고구마농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쌀올리고당과 쌀조청의 원료인 지역 생산 쌀 역시 연간 1000t을 구매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심덕섭 군수는 "에스비푸드의 매각대금 납부를 통한 본격적 사업화는 고창군과 신활력산업단지가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고창군에 투자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행정을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 신활력산업단지 입주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지난 4월 분양계약 체결 후 단지 내 블록병합과 성토작업에 한창이다.

반도체 통신소자 제조업체인 지텍도 내달 중 산단계획이 마무리되면 연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현재 다국적 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이 고창군과 입주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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