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는 비도 내려…현지 교민 "그리 덥지 않다"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각) 파리의 날씨는 선선하고, 비도 추적추적 내렸다.
기온은 섭씨 20도를 밑돌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반 소매 상의로는 춥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길거리에서 긴 소매 티셔츠와 긴 바지를 입은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 소매 상의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은 가벼운 겉옷을 걸치고 있었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비가 잦아들었지만, 하늘에는 먹구름이 여전했다. 오전보다는 기온이 다소 올라간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덥다'는 표현에는 어울리지 않는 날씨였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 교민은 "밤낮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긴 소매 옷을 입어야하는 상황이다. 낮에 볕이 뜨겁긴 하지만 그늘에 가면 서늘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역대 최악의 폭염이 파리 올림픽을 뒤덮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졌다.
영국 지속 가능한 스포츠협회(BASIS)와 호주 스포츠 단체 '프런트러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이 기온 34도, 습도 70%에 육박해 역대 가장 더웠던 올림픽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파리 대회가 이보다 더 더운 대회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대회를 앞둔 파리가 예상보다 덥지 않아 폭염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며칠간 최고 기온은 26~27도 정도다.
'친환경'을 외치는 이번 대회에선 선수촌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아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날씨가 선선하다고는 하지만, 혹시 모를 더위와 선수단 컨디션 관리를 위해 냉풍기 등을 설치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각국 선수단이 필요하면 비용을 내고 임차해야 한다. 현재 선수단의 객실에 냉풍기를 설치했고, 일부 객실에는 이동식 에어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체육회는 냉각 조끼와 얼음 방석 등도 현지에 공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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