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석 화환 들고 24일 한 방문할 전망
한동훈 압승 예상한 윤 축사 '통합' 방점
"한배 탄 운명공동체, 1호 당원으로서 당 뒷받침"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전당대회가 단결과 통합의 새 역사를 여는 자리로 기록될 것"이라며 "당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는 지금까지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거대야당이 민생과 경제를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하고, 22대 국회가 개원 두 달이 되도록 개점휴업 상태라고 직격하면서 당정이 '원팀'이 되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은 한 신임 대표의 압승을 예견했다고 한다. 이날 축사가 당대표 선거 개표 결과 발표 전에 나온 것이지만 사실상 한 대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고 볼 수 있다. 김 여사 문자 '읽씹', 채상병 특검법 수정안 제안 등 그간의 논란을 더는 문제삼지 않겠다는 화해의 제스쳐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가 잘 끝났고, 앞으로 당과 대통령실이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상대방이 있으니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일(24일) 정무수석이 화환을 들고 (한 대표를) 찾아뵐 것"이라며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 '원팀'으로 화합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다소 민감한 현안에 대한 미묘한 입장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김 여사 비공개 대면조사 및 검찰총장 보고 패싱 논란에 대해 "영부인께서 결단해 대면조사가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말을 아끼고 있는 것과 온도차가 있다.
민주당이 한 대표 당선 직후 "채해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그간의 이러한 기류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권 내에서는 차기 주자로 분류되는 한 대표가 굳이 갈등을 일으키기보다는 통합에 방점을 둘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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