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분양 4911가구…2014년 8월 이후 최다
상반기 청약 13개 단지 대부분 1순위 마감 실패
하반기 대단지 정비사업 물량 등 1.8만 가구 분양
미분양 주택은 쌓이는데 하반기 인천에서는 2만 가구에 육박한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5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7만2129가구다.
인천 미분양 주택은 전월(4260가구) 대비 15.3% 늘어난 491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8월(5512가구)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약시장은 분양가 상승 등으로 아직 수요 회복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천에서는 총 13개 단지 8901가구(일반가구)를 모집했는데 대부분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22대 1을 기록했지만, 인천은 3.87대 1에 그쳤다.
이같이 인천 청약시장이 여전히 침체한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2만 가구에 육박한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연간 분양(18만6565가구) 보다 약 4% 많은 19만382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0만8675가구, 지방 8만5154가구가 공급되는데 인천에서는 1만838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6단지(1734가구)' 등 대단지 도시개발사업 분양 물량이 많다.
하반기 청약시장도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격과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쟁력이 낮은 단지의 경우 미달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인천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주택 건설 사업을 취소하는 건설사들이 속속 나오면서 주택사업 경기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인천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2.3p 대폭 하락한 6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66.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월 인천 서구 가정2지구 B2블록(우미린) 토지를 분양받았던 시공사가 사업을 포기했고, 2021년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용지를 낙찰받았던 건설사도 최근 사업을 취소했다.
주산연은 "인천은 기존에 승인됐던 영종 주택 건설 사업 계획이 사업성 문제로 취소되고, 미분양 주택 재고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경기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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