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해리스 지지 선언, 시장 불확실성 줄여"
일부 "11월 대선 전까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후보로 지지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시장이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유럽 시장 상승세 마감
22일(현지시가) 미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91포인트(0.32%) 오른 4만415.4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9.41포인트(1.08%) 오른 5564.41에 마감됐고, 나스닥 지수는 280.63포인트(1.58%) 오른 1만8007.57에 장을 마쳤다.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클수록 낮아지는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도 이날 42bp(1bp=0.01%) 떨어진 연 4.243%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금리 예측에 따라 움직이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도 23bp(1bp=0.01%) 하락한 연 4.513%를 찍었다.
유럽 시장도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장 대비 1.16% 상승한 7622.02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인 DAX30지수는 1.29% 오른 1만8407.07를, 영국 FTSE 100지수는 0.53% 상승한 8198.78에 폐장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지수는 이날 전장에 비해 0.93% 오른 514.79에 장을 닫았다.
◆바이든 사퇴 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시장 불확실성 줄여"
이 같은 상승세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이 정치 불확실성을 줄였고, 시장 불확실성 감소로도 이어졌다는 것이 CNN비즈니스의 분석이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상황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도 초박빙을 보인 상황이 일부 영향을 줬다고 평했다.
실제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직 사퇴 당일인 21~22일 등록 유권자 4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7%,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5%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몇 주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과 '피습 사격' 등을 발판 삼아 지지율을 크게 높이자, 그의 강경 정책이 세계 물가를 상승시켜 금리 인하까지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많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며, 미국의 적자를 부풀릴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11월 대선 전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11월 대선까지 시장 변동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은 이날 리서치 노트에 "시장은 11월 미국 대선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미국 36대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사임한 현직 대통령이 된 이후 더욱 그렇다"고 적었다.
그는 S&P 500이 2020년 이후 매년 9월마다 하락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S&P 500이 지난 38주 중 28주 동안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1989년 이후로는 볼 수 없었던 수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분석가들은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증시의 추세와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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