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30일…"이주노동자 죽어서까지 차별받아"

기사등록 2024/07/23 10:52:29 최종수정 2024/07/23 11:08:52

민주노총, 아리셀참사대책위 등 기자회견

"빨리 합의하면 보상금 더 주겠다고 압박"

"피해자·유족 보상 위해 체류 지원 연장해야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와 유가족,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9일 화성시재난안전대책본부의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망자 유가족에 대한 단계적 지원중단 계획에 항의하며 시청 로비에 설치된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4.07.09.sonanom@newsis.com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외국인 근로자 18명 등 총 23명이 숨진 '아리셀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이주노동자는 죽어서까지 차별받고 있다"며 피해자 및 유족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아리셀참사대책위원회, 아리셀산재피해가족협의회 등은 23일 오전 10시 '아리셀 교섭 회피 규탄 및 정부 대책 촉구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촉구했다.

민주노총 등은 정부를 향해 "피해자 지원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사측의 교섭 회피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 유족들은 7월5일 30분 만에 끝난 아리셀과의 교섭 외에 아무런 대책 없이 개별 보상 회유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자료요구도, 교섭 진행을 위한 담당자 선정도 사측은 거부하고 피해자 유족들에게 빨리 합의하면 보상금을 더 주겠다는 식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도와 화성시는 7월31일 이후 체류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회사의 개별 회유 압박을 거들고,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 어디도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금, 고용, 안전에서 차별을 받아온 이주노동자는 죽어서까지 차별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부의 대응 및 대책을 꼬집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노총 등은 "고용부는 아리셀 참사를 화재로 국한시켜 바라보고 있으며 진상규명은 '수사 중'이라는 대답만, 이주노동자 안전대책은 '마련 중'이라는 대답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조사와 특별근로감독 어디에도 피해자 유족의 참여는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아리셀 사측이 집단교섭에 성실히 나설 수 있도록 대책 마련할 것 ▲피해자 유족을 비롯한 대책위의 참여를 보장할 것 ▲사업장에 실질적으로 작동되는 이주노동자 안전대책 즉각 마련할 것 ▲이주노동자 피해자 유족 보상을 위해 체류 지원을 연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31일까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 및 집중행동'에 나선다. 사업장 별 분향소 설치, 추모 현수막 달기, 추모리본 패용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오는 27일 오후 서울역에서 희생자 가족 영정 행진 및 시민추모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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