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소프트, 3개월 동안 주가 50% 넘게 빠져
전환청구권 행사된 CB 물량 6.39%…오버행 우려↑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에스피소프트의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며 공모가 부근으로 떨어진 가운데 대규모 1회차 전환사채(CB)가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회사의 주가가 50% 넘게 빠진 가운데 오버행 악재까지 겹치면서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면 CB투자자들은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7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피소프트는 전날 21억7000만원 규모의 1회차 CB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되는 주식수는 135만4978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6.39%에 달한다.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다. 다만 6개월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상장된 주식은 사흘 후인 8월15일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이 CB는 지난 2022년 4월 스팩합병 기업인 아이비케이제19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가 발행했고, 합병하면서 에스피소프트가 떠 안았다. 전환가액이 1000원이었지만, 합병비율에 따라 1601원으로 변경됐다. 향후 아이비케이투자증권(93만377주), 라이언자산운용(30만5963주), 브릭인베스트먼트(11만8638주)가 전환된 주식을 교부받게 된다.
특히 CB전환가액이 1601원에 불과해 CB투자자들은 짭짤한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피소프트의 주가는 1만1430원(22일 기준)으로 전환가액 대비 7배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반면 기존 주주들에게는 전환된 물량이 오버행으로 작용하면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16일 에스피소프트는 공모가 1만90원에 상장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코파일럿' 라이선스 수혜 기대감으로 한 달 만에 2만76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고점 대비 50% 하락해 공모가 근처로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오버행 물량까지 추가될 경우 지분 가치 희석으로 주가의 약세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액 주주들도 끝없는 주가 하락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오버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센티멘탈(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신규 투자자들은 오버행 물량에 대해 확인하고 신중하게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스피소프트는 IT 인프라(도메인·호스팅·클라우드 등)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MS의 AI 솔루션인 '코파일럿'의 국내 SPLA(Service Provide License Agreement) 유통과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5억원과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56.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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