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조작설…20돌 맞는 복권위 개편 방안 찾나[로또 오해와 진실③]

기사등록 2024/07/22 06:00:00 최종수정 2024/07/23 10:04:54

로또상품구조 개편 토론회서 상품구조개편 논의

판매 게임 수 초기 200만건…최근 1억건으로 50배 증가

확률 낮추고 당첨금 올리자? 사행성 조장, 망설이는 복권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마포구 MBC 상암사옥 골드마우스홀에서 관계자들이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을 위해 추첨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2023.06.10. bluesoda@newsis.com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끊이지 않는 로또 조작설에 복권위원회가 로또상품구조 개편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한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행사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공론화할 예정이다.

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복권위는 올해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로또상품구조 개편과 관련한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일 "(기획재정부에) 복권위가 있으니, 공청회를 하든지 어떤 방식이든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다만 공청회가 아닌 전문가 토론회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로또 당첨구조 개편을 논의 배경으로는 고물가에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지목된다. 최근 '로또 1등에 당첨돼도 아파트 한채도 못산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첨금 상향이 힘을 받는 셈이다.

이 가운데 최근 로또 1, 2등 무더기 당첨이 속출하면서 로또 조작설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앞서 2022년 6월12일에는 1등 50명, 작년 3월에는 2등이 전국에서 664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1등이 63명이 배출되면서 로또는 역대 최다 당첨수를 경신했다. 당첨금은 각각 4억원 미만에 그쳤다.

문제는 게임판매수 증가에 따라 이같은 무더기 당첨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1~10회차 초기 로또 판매 게임 수는 약 200만건이었으나 최근 10회차 평균  판매 게임 수는 약 1억건으로 무려 50배가 증가했다.


무더기 당첨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당첨확률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 복권위가 서울대학교 통계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연구소는 "회차별로 전체 구매 횟수, 수동 구매 횟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경향에 따라 과거 1등 50게임 당첨, 2등 664게임 당첨의 경우처럼 앞으로도 많은 당첨 게임 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시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번호 조합의 경우의 수를 높여 당첨 확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1~45개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에서 1~70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으로 바꾸는 경우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에서 1억3111만5985로 약 16배 낮아진다고 제시했다.

다만 정부는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의 검토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토로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장기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구조를 바꿔서 사행성을 조장하고 과거처럼 로또열풍을 조장하면 정부 입장에서도 수입은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당첨구조를 바꾸는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사행성 조장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제1128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에 63명이 당첨됐다. 이는 지난 2002년 12월 로또 발행이 시작된 이후 최다 기록이다. 1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복권판매점에서 방문객들이 복권을 구매하고 있다. 2024.07.14.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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