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진영 커지는 비관론…"파멸 고리" "게임 오버" 자조도

기사등록 2024/07/20 03:20:47 최종수정 2024/07/20 10:00:55

"바이든 우군도 결의 부서져…상하원까지 패배할 수도"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7.2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진영에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CNN은 19일(현지시각) 민주당 당국자 및 백악관 보좌관, 재선 캠프 본부 등 관계자 24명을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 진영 내부에서 이른바 '파멸의 고리(doom loop)'에 갇힌 것 같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TV토론 참사 이후 당 안팎에서 사퇴론에 휩싸였다. 사퇴론 초반에 완주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총기 피격 이후 건재를 과시하며 공화당 분위기를 고무시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별다른 세몰이를 못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유색인 유권자를 겨냥한 '맞불 유세'를 계획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총기 피격으로 텍사스 일정을 취소한 데 이어 라스베이거스 일정 도중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불상사가 생겼다.

CNN은 이런 상황에서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의) 견고한 우군들의 결의마저 부서지고 있다"라며 좋지 못한 여론조사 결과와 기부 중단 등을 거론했다. "바이든이 뭘 하건 실패자처럼 보이는 언론 기류도 이어지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CNN은 "심지어 토론 이후 오랫동안 바이든 대통령 편에 설 준비가 돼 있던 백악관과 캠프 보좌관 사이에서도 (사태의) 무게는 과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당에 고통을 준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선거캠프 활동을 포기했거나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CNN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계속 뛰어야 한다고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사람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한 바이든 대통령 보좌관은 "이제는 '게임 오버'라는 느낌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고위 하원 당국자는 "조(바이든)가 대선을 뛰면 상하원도 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 성명을 통해 "다음 주 선거 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사퇴론이 분출하며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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